[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지난주 연일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금·은 등 주요 귀금속 가격도 오름세로 전환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말 종가 대비 배럴당 5.37달러(5.5%) 급등한 102.55달러를 기록하며, 3영업일 만에 100달러대를 회복했다.
영국 런던국제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6.77달러(6.20%) 급등한 115.90달러를,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배럴당 5.22달러(5.19%) 오른 105.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유가에 대한 조정이 충분했다고 판단한 투자가들이 저가매수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미국 달러화가 전일에 비해 소폭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강의 범람과 주변 정제시설의 침수 우려가 제기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강을 따라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바지선의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석유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랐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인도·브라질 등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개도국에서의 석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은 리비아의 석유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이 증산을 꺼리고 있어 석유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일자리 수 증가와 함께, 독일의 3월 수출이 전월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됐다.
주요 귀금속 상품도 저가매수세와 달러약세로 급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7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83달러(5.2%) 급등한 온스당 37.12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 가격 또한 11.60달러(0.8%) 오른 1503.20달러로 15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 외에도 백금이 온스당 8.70달러 오른 1795.10달러를 기록했고, 팔라듐과 구리 가격도 1~2% 올랐다.
한편, 이날 달러화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에도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환율은 지난주말 대비 0.32% 상승(가치하락)한 1.435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정책 지속 및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 예상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강세통화로 자리 매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