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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커플매니저를 믿고 맡기는 분들이 결국 좋은 결혼을 하더군요. 제게 인생을 맡긴 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세심하게 신경 쓰다 보니까 자연히 그렇게 되더라고요”
이무송·노사연 씨가 경영하는 바로연 결혼정보의 조수미 커플매니저의 '좋은 결혼'에 대한 조언이다. 결혼을 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으면 전문가인 커플매니저를 일단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학생 때 선생님에게 질문 많이 하는 친구들 있잖아요? 대부분 공부 잘하는 친구들인데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커플매니저의 연애 코치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을 나누는 회원이 청첩장을 일찍 인쇄합니다”
그녀는 5년차 커플매니저지만 그동안 인력관리 분야에서만 15년을 근무한 탓에 상대 눈빛만 봐도 원하는 바를 알아차린다고 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부하직원이 200여명에 달하는 그룹장으로 활약했고 삼성생명으로 건너가 발군의 보험영업 실적으로 연봉 1억 원을 넘게 받았다.
그러던 그녀가 고액 연봉을 포기 하고 커플매니저가 된 이유는 뭘까. 이 직업을 권유한 친구의 설명을 들었을 때 무척 ‘매력적인’ 직업으로 가슴에 꽂혔다고 했다.
“보험설계는 주변 지인에게 은근히 부담을 주는 반면 커플매니저는 가정을 만들어 주는 귀한 직업이란 점에서 끌렸습니다. 한 해를 해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인연을 잘 만든다고 소문나면서 의뢰하는 회원이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그녀 손끝을 거쳐 탄생한 커플만도 160여 쌍에 이른다. 안 어울릴 것 같던 커플도 그녀가 나서서 연애코치를 하면 청첩장에 이름을 나란히 새긴다는 소문이 날 정도다. 짧은 시간에 자리를 잡은 가장 큰 요인은 ‘신뢰’였다고. 이런 성과로 최근에는 바로연 최고의 ‘스타커플매니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을 믿고 인생을 맡긴 회원에 대해서는 보험영업 때 배운 밀착관리기법으로 철저하게 분석해 이상형을 찾아주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일요일에도 사무실에 나와 인연 만들기에 몰두하는 ‘일벌레’이기도 하다.
그녀 책상에는 ‘길은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고 행복은 지키는 자의 것이라 했듯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인생을 가족의 마음으로 책임진다!’라고 써 붙어 있다. 이미 160여 쌍, 320여명의 ‘대가족’을 이룬 그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가족을 늘릴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