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이마트가 대형 축산물 가공센터를 만들어 육류의 유통단계를 크게 줄인다. 이를 통해 가격이 10~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이번에 설립한 미트센터는 업계 최초의 축산물 가공센터다.
이마트는 지난 11일 경기도 광주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의 축산물 전문 가공ㆍ포장 센터인 '이마트 미트센터'를 오픈했다.
연면적 7천107㎡(215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미트센터는 농가에서 기른 축산물이 소비자에게 전해지기까지의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고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는 바이어 등이 농가에서 사들인 소나 돼지를 도축·가공한 뒤 물류센터를 거쳐 각 점포로 보내고 여기서 낱개 포장했지만, 이제 위탁 농장에서 사육한 소를 도축한 후 미트센터에서 나머지 모든 판매 준비를 마칠 수 있어 신선도가 보장될 수 있다. 이마트 측은 또 이를 통해 축산물 가격을 10~15%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마트는 미트센터에 150억원 상당의 돈을 시설에 투자해 독일과 일본의 육류 가공 기계를 도입했다. 시간당 1.2t의 고기를 자를 수 있는 고속 절단기와 1t을 잘게 다질 수 있는 다짐육기, 400∼1천200개를 포장할 수 있는 산소 포장기 및 자동라벨 부착기 등이 설치되어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지방제거나 큰 고리를 작은 단위로 나누는 작업도 자동화된다. 이를 통해 소 한 마리에서 평균 5% 정도의 고기를 더 발라낼 수 있고, 매장별로 제품의 품질 차이도 줄어든다.
특히 도축 이후의 모든 작업이 미트센터에서 한 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자체 전수검사를 할 수 있고, 육류가 상온에 노출되지 않아 한층 신선하고 깨끗한 고기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또 올해 한우가 작년보다 가격이 10∼20% 하락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나 등급, 무게를 골라 주문할 수 있는 한우 맞춤형 선물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이사는 "미트센터를 열게 돼 축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뿐 아니라 품질과 위생관리도 한 번에 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농수산물 유통구조도 선진화해 소비자 이익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