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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N인더스트리 '카페 쿠로다이', 日 업체와 계약 사칭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SN인더스트리(이하 SN)의 '카페 쿠로다이'가 일본의 '도미빵'(타이야끼) 유명 업체인 '쿠로다이'와의 정식계약도 없이 같은 이름으로 프랜차이즈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 (주)SN 인더스트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쿠로다이 홈페이지 소개화면
▲ (주)SN인더스트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쿠로다이 홈페이지 소개화면.

15일 본지 확인 결과, SN에서 운영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카페 쿠로다이는 일본 쿠로다이와는 전혀 다른 BI 등 모든것이 독자적이었다. 즉, 일본의 쿠로다이와는 완전히 다른 업체다.

이와 관련, 와타나베 일본 쿠로다이 본사 사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위치한 한국 쿠로다이는 우리와 정식계약을 통해 백화점 7곳에서 직영매장을 운영했고 같은 매장으로 인정한다"며 "하지만 송파구의 카페 쿠로다이는 자신들과 전혀 별개인 업체다. 그들은 우리의 레시피조차 모른다"고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 쿠로다이 브랜드는 하나이며 그들(SN)이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가게 사진이나 주소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SN 측은 한국 쿠로다이 본사에서 운영했던 백화점 매장과 같은 업체인 것처럼 홍보하며 경기도 북수원 CGV점과 경남 김해 부원점에 카페 쿠로다이를 개점했다. 올해 말에는 두 곳의 가맹점을 더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상당수 소비자들은 이곳이 일본의 업체와 같은 회사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쿠로다이는 한국어로 '감성돔'을 뜻하며, 현재 도쿄 다이칸야마와 신주쿠역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일본의 한 유명 도미빵 업체다. 도미빵은 우리나라의 '붕어빵'과 매우 흡사하지만 반죽 두께나 제조기계, 내용물이 다르고 붕어빵의 원조격이다.

한국 쿠로다이 본사는 일본의 본사와 정식 라이센스 취득을 통해 일본 쿠로다이의 BI와 유니폼, 기계, 인테리어, 레시피 등 모두 같은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국 쿠로다이 관계자는 "SN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http://www.kkurodai.com)와 일본 쿠로다이 본사 홈페이지(http://daikanyama-kurodai.com)를 비교하면 차이를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 경복궁 본사에서는 영문 상호를 'kurodai'로 표기하는 반면에 SN에서는 'kurodaii'로 'i'를 두개 써서 표기했다"며 "꼭 진실이 밝혀져 합법적인 회사가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 일본 다이칸야마의 쿠로다이 매장(왼쪽)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국 쿠로다이 매장.
▲ 일본 다이칸야마의 쿠로다이 매장(왼쪽)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불우이웃돕기행사를하고 있는 경복궁 본사 쿠로다이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