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한 직원의 임의매매로 큰 손실을 입은 UBS가 휘청거리고 있다.
스위스 대형 금융그룹 UBS는 한 직원의 임의매매로 인해 20억 달러(약 2조2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당할 위기에 처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각) UBS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트레이더 1명이 재가받지 않은 거래로 대규모 손실을 초래했다는 UBS의 발표에 따라 UBS의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취약점이 재차 분명하게 드러났으며, 이처럼 계속 진행되고 있는 취약점에 초점을 맞춰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이번 손실 규모는 UBS의 풍부한 유동성과 자본 상태를 고려해볼 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UBS의 투자은행 부문이 다시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무디스는 UBS의 재무건전성등급(FSR)과 장기 채권 및 예금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on review for possible downgrade)에 올려놓았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이날 UBS의 장기 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P는 성명에서 "특히 UBS의 이런 거래손실은 스위스 프랑의 강세와 고객 거래 감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