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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업, 근로자들 무리한 업무에 시달려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고용노동부는 19일, 지난 6월 한달간 상용근로자 10인 이상의 회사법인 기업체(3,414개 표본)를 대상으로 조사한 근로시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중 15.2%가 교대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2조 2교대제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3조 3교대제, 2조 격일제가 다음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는 전체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43.7%의 기업이 교대제를 활용하고 있고, 이 중 2조 2교대제가 90.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의 교대근무조의 주당 실근로시간은 51시간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에 비해 주당 10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2조 2교대는 완성차 및 부품 협력업체를 불문하고 대부분이 심야 근로(24시∼06시)를 포함하는 주야 2교대로 운영되고 있어 이같이 근로시간이 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들의 연차휴가, 스마트워크, 유연근로시간제 활용 현황도 조사했는데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과다한 업무량이나 추가 수입을 위해 전체 연차휴가일수를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박종길 근로개선정책관은 "우리나라는 공익적 필요(병원·전기 등)나 기술적 불가피성(철강·석유정제 등)이 없음에도 주야2교대가 빈번하다"면서 "노사가 서로 양보하여 근로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주야 2교대를 주간연속 2교대제, 3교대제 등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고, 정부도 교대제 개편을 촉진할 적정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