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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유럽법인 '현장경영'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하며 i40와 신형 프라이드 등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지금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것을 주문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이 유럽생산공장에서 현지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 생산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번 현장경영은 지난 6월 미국 현장경영을 펼친 이래 3개월만으로, 최근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아시아업체로는 최다판매를 기록한 데 대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한-EU FTA 발효에 따른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유럽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꾸준한 상승세로 일본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게 된 것은 회사를 믿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하며 "지금의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불안해 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던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유럽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유럽시장에 선보인 i40와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신차다"라며 "이러한 유럽 전략형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유럽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 회장은 유럽 방문기간 동안 지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해외 모터쇼를 참관한 것은 지난 200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 이후 8년만으로, 현대•기아차 전시장 외에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돌아 보며 신기술 및 디자인 등 세계 자동차 업계의 동향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