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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재벌승계'는 '집안잔치'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재벌승계 절차는 회사기회 유용으로 상속세를 절감시키고  일감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재산증대를 하다 결국에는 집안잔치로 끝날 것 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경제개혁연구소는 '재벌승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지분 확보과정에 대해서는 자료가 미흡하지만 1991년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관련보도를 통해 부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몽구 회장은 故 정주영 회장과 계열사들로부터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고, 상장차익 및 합병차익을 통하여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3세는 회사를 설립하거나 구조 조정 과정의 회사 지분을 확보한 다음 회사기회유용 및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주식가치를 증대시킨 바 있으며, 이들 보유주식은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의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사위),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사위)은 다른 그룹들과 유사하게 고속승진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중이다. 자녀들의 경우 입사 후 평균 5년 만에 임원이 됐고, 임원에서 사장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8년이다.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정의선 부회장 등이 현대차 등 핵심계열사의 지분을 아직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므로 앞으로 지분승계 작업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속세 절감을 위해 공익재단 활용, 지주회사 전환, 현대글로비스를 정점으로 한 소유지배구조 재편 등 다양한 대안을 생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 승계는 정의선 부회장에게 자동차 부문, 정태영 사장에게 금융 부문, 신성재 사장에게 현대하이스코, 정일선(비앤지스틸 사장·조카)에게 현대비앤지스틸을 맡기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