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국내 카드 발급수가 카드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을 크게 웃도는 1억2000만장을 돌파, 국민 한 사람이 보유한 신용카드가 4.9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억2230만장의 신용카드가 배포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1억1659만장에서 570만장이 증가한 것이다. 2003년 카드대란이 일어나기 전년과 비교해도 1750만장이나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보유수는 지난해 1인당 4.7장에서 올 상반기 4.9장으로 0.2장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보유 수가 5장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 발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올해 KB국민카드 등이 새로 생기면서 카드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여러 장 발급받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돌려막기 등 관행들이 많이 근절됐고, 스마트한 고객들이 가맹점별 서비스 혜택을 보다 많이 보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