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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제약사 매출액 '80~90%' 달성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2011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한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매출실적을 잠정 집계한 제약사들은 올 목표액의 80~90% 선에서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제약사에 따라서는 전년동기와 비슷하거나 마이너스 실적까지 보이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리베이트 쌍벌제`를 꼽았다. 정부가 보험재정 악화 근절을 위해 그 동안 제약사에게만 책임을 물었던 처벌 규정을 수정해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에게도 처벌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가 시행되면서 이 여파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특히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 도입으로 연간 1조 1000억원 이상의 매출감소를 전망해왔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중단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없기에 현재 시장이 많이 얼어 붙어 있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매출 1위 동아제약과 녹십자 등 일부 기업은 나름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약업계에는 더 큰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의약품 선진화 방안 및 건강보험 재정화 건전화를 위해 2013년까지 특허 만료 약가를 53.55% 인하하는 `8.12 일괄 약가인하 조치`에 대한 고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고시가 시행되면 약 3조원에 이르는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