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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1조 매수에 1,980선 돌파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와 유럽 호재로 사흘째 오르며 1,980선을 돌파했다.

기관과 개인이 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2,000선 고지에 불과 16포인트만 남겨두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조만간 2,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5.06포인트(1.28%) 오른 1,984.3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1.17% 오른 1,982.23으로 개장하고서 장 초반 1,993.88(1.77%)까지 치솟으며 2,000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날 중국과 유로존, 미국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동반 호조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을 기록,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는 소폭 밑돌았으나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6만95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도 지난달 회원국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 전달의 46.9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고 중국 또한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리스정부와 민간채권단 간 국채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를 완화시켰다.

기관은 장중 1천100억원 넘게 순매수해 모처럼 외국인과 '쌍끌이'에 나섰지만, 매수 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기관은 마감기준으로 2천256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1천658억원을 순매도해 기관 중 가장 많이 팔았다.

기관 매물은 외국인이 소화했다. 외국인은 무려 9천902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7조7천억원 가량을 순매수, 지난해 8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팔아치운 7조2천725억원어치상의 주식 이상을 사들였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7천338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로는 4천68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16%)와 음식료(-0.78%), 의료정밀(-0.62%), 의약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은행이 3.79% 급등해 가장 많이 올랐고, 건설(3.01%)과 화학(2.41%), 철강금속(2.23%), 금융(2.04%), 증권(1.98%), 서비스(1.90%), 기계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험, 통신업, 운수창고, 섬유의복은 강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1.16% 밀렸고, 의료정밀, 의약품, 음식료품이 약보합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EU의 반독점 조사 우려로 11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나흘 만에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0.09%(1천원)에 그쳤다.

LG그룹 계열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실적 개선 기대로 LG전자가 7.35% 급등했고 지주회사인 LG는 6.04% 상승했다. LG화학도 6% 가까이 올랐다.

포스코(1.5%), 현대중공업(1.1%), 신한지주(2.0%), KB금융(2.9%), SK이노베이션(3.2%), S-Oil(3.73%), 호남석유(2.04%) 등이 올랐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전력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는 0.37%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7개 등 54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한 286개 종목이 떨어졌다. 83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3포인트(0.55%) 오른 522.08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가 기부재단 발표 소식과 정치참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지만, 셀트리온(-0.40%)과 다음(-3.95%)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내려 지수 상승폭이 제한됐다.

CNK인터내서널은 개인매수가 몰리며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22개 등 522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5개 등 420개, 보합종목은 74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90원 내린 1,118.4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