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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북미-유럽간 디커플링 전망… G7 경제성장 전망치는 상향조정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9일(현지시간) 올 상반기 주요 7개국(G7)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북미와 취약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유럽 간에 '디커플링'(탈동조화,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 경기가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는 현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이날 발표한 주요 7개국(G7) 경제전망 중간평가 보고서를 통해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할 위험은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줄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높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이 같이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캐나다는 올 상반기에 경제회복이 확고해지겠지만, 유럽은 경제전망이 취약한 상태가 유지되는 '디커플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미국은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9%와 2.8% 성장해 지난해 11월 전망치 1.7%와 1.9%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최근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총생산 성장률이 3%를 기록해 201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1.7%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는 전주보다 5천여명 줄어든 35만 9천명으로 집계, 시장 예상치는 넘어섰지만 2008년 이후 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이 양호한 경제지표 속에 OECD는 최근 고유가 등이 경기 회복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 전망치를 1.9%에서 2.8%로 상향조정, 상반기 중 경기 회복이 확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에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한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올 상반기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상당수 신흥국의 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 성장률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 주요 7개국(G7)의 경제는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지표들을 볼 때 경제전망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세계 무역 증가세도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완만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의 신뢰는 개선됐지만, 최근의 유가 상승이 경기회복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노동시장의 경우 미국은 실업률이 하락하고 고용증가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유로존은 평균 실업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OECD는 따라서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하는 가운데 양적완화를 통한 부양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는 신흥국에 대해 최근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인플레가 하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으며, 유로존에 대해서는 신뢰회복을 위해 방화벽을 확대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금융부문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