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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로 박사학위 박탈당한 헝가리 슈미트 대통령 결국 사임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논문 표절로 박사학위를 박탈당한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결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슈미트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국가 통합을 대표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나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사임 요구가 나왔던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표절 문제와 (대통령직) 사임에는 관련성이 없다"며 대통령직 사임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주말 국회 앞에서 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해서 벌이며 대통령을 압박해왔다.

앞서 젬멜와이스 대학교는 슈미트 대통령이 지난 1992년 발표한 논문의 상당 부분이 다른 2명의 논문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그의 박사학위를 박탈한 바 있다.

후임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코베르 라즐로 국회 의장이 대통령직을 대행한다.

헝가리 대통령은 실권이 거의 없는 명예직으로 국회에서 선출되며, 슈미트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총선에서 압승한 피데스 당의 총수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지명을 받아 대통령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