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일방적으로 지하철 9호선 요금을 500원 인상하겠다고 공표한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에 대해 "사과하기 전까지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메트로9호선측은 빗발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기본운임 500원 인상안'을 고집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대 인근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오면' 초청 특강에서 "메트로9호선이 아직까지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요금 인상을 놓고 메트로9호선측과 강경하게 대치하고 있다.
박 시장은 아울러 이번 갈등을 계기로 요금협약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해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본래 협약에는 일방적으로 신고만 하게 돼 있는데 중간에 가격을 올릴 때는 '협의의 과정'을 거치도록 규정이 돼 있다"며 "그럼 당연히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추진했으니까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 시와 메트로9호선측은 '최소수입보장(Minimum Revenue Guarantee·MRG)'에 대해서도 대치하고 있다.
MRG는 민간투자자의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것으로, 민간 사업자가 짊어져야 할 투자 리스크를 국민이 세금으로 부담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메트로9호선측에 현행 8.9%인 MRG에 적용되는 수익률을 5∼6%로 낮추고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오르도록 설정된 요금표를 재조정하라고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