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올랑드 후보 프랑스 대통령 당선 전망에 유로존 위기 재부각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프랑스의 대선 1차 투표에서 금융에 대한 적대감과 부자에 대한 비호감을 스스럼 없이 밝히면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지난해 체결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을 재협상하고 긴축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시장의 흐름에 반하는 공약을 발표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데 이어, 1차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기구들의 결선투표 지지율 조사에서도 여당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8-10%포인트 여유 있게 앞서 결선투표에서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재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2대 경제국인 프랑스가 다른 나라들와 상반되는 정책을 펼 경우 유럽 채무·재정위기 해결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EU 신재정협약과 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랑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을 일컫는 '메르코지'라는 별명이 말해주는 것처럼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핵심국가인 유로존 1,2위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유지해왔던 끈끈한 동맹관계가 유지되지 못해 유럽 채무위기 해결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최근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더 심각한 국면에 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한 듯 1차 투표 다음날인 23일 유럽 증시들은 2%가량 급락한 선에서 거래되었고 일본 도쿄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계도 술렁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주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랑드 후보가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도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