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1위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16개 은행과 한 개의 영국 내 자회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1∼3단계씩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고 AFP·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라, 산탄데르와 2위 은행인 BBVA는 신용등급이 3단계나 떨어져 'A3'로 강등됐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바네스토 은행과 카이사 은행도 'A3'로 하향조정됐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해 이들 은행은 서유럽 금융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투자적격 등급의 하단과 투자부적격 등급의 상단 사이의 신용등급으로 추락했다.
무디스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스페인 정부의 신뢰도 하락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양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위기, 지속적으로 높은 실업률, 금융권 지원 능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정부의 신뢰도 하락이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회사의 불량채권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보유자산의 질적 저하로 금융권이 취약해진 상태라고 부연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카탈루냐, 무르샤, 안달루시아, 엑스트레마두라 등 스페인 4개 지방정부에 대해서도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면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들 지역이 지난해 재정실적이 나빴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히면서 이들 지방 정부가 2012년도 재정 적자 목표에 도달할 가망이 없는 점도 신용등급 강등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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