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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은행부문 구제금융 최대 700억유로 필요"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부동산 자산의 급락과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타격을 받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스페인 은행부문에 필요한 구제금융 자금이 600억~700억유로(750억~8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페인 금융권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스페인 은행권이 얼마나 많은 신규자금이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관련 회계감사 보고서가 오는 18일까지 완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먼과 롤랜드 버거가 시행한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회계감사 보고서는 21일 공표될 예정이었으나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를 제출하기를 원하면서 공표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 중립적인 회계감사 평가는 지난 10일 합의한 1천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핵심적인 조건 중 하나다.

다른 한 소식통은 스페인 은행권이 필요로 하는 전체 자금에는 이미 스페인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은 방키아의 190억유로, 노바갈리시아와 카탈루냐카익사의 약 200억유로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해소를 위해 국영은행에만 약 400억 유로를 투입해야 하는 것.

이 같은 액수는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 은행권을 심각한 금융쇼크에 휩싸이지 않게 하려면 적어도 400억유로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또 여타 스페인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서도 별도로 200억~300억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유럽연합(EU)는 오는 28~29일 브뤼셀에서 여는 정상회의에서 스페인에 대한 금융구제안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전에 오는 21일 유럽 재무장관들이 회동하고, 22일에는 라호이 총리가 로마에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정상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