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세계은행은 주요 20개국(G20)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너무 단기적인 조치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비판하면서 궁극적 성장을 위해 개혁의 심도를 높여야 하며 역내의 많은 선진국은 채무 완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18~19일 소집되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입수한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의 세계은행 보고서를 입수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말 임기를 끝내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이와 관련해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최신호 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유로 존속을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할 때라고 촉구하면서 "유럽이 (유로존 유지를 위해) 어떤 모델을 택해야 할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면서 "이제는 그중 하나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또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권이 세계 경제를 뒷받침해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신흥국 성장 둔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신흥권이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6%에 못 미치는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진권에 비해서는 높지만 지난 몇 년간보다는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진권 성장이 당분간 저조할 것으로 보여 신흥국이 서로 교역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금융 위기를 계기로 무역 보호 조치가 확대돼왔고 G20의 다수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G20이 이번 회동에서 보호주의 타개를 '평소보다 더 강하게' 촉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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