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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유로존 위기 해결 위해 유로존-G20 노력해야"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로스카보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B20)에서 350여 명의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정부·국제기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글로벌 비전'이란 기조연설에서 "이번 멕시코 G20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의제"라며 "유로존 국가 내, 선진국-개도국 간 의견차가 있지만 전 세계가 그물망처럼 연결된 시대에 누구도 홀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재정을 악화시키면서 성장을 하면, 잠시는 성장할 수 있으나 2∼3년 뒤 또 위기가 닥치게 된다"면서 "결국 일자리·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고 복지가 타격을 입고 빈부격차가 깊어지면서 세계적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G20 차원에서도 재정 여력국들의 긴축 속도 조절, 보호무역 저지 등의 공조를 통해 유럽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 세계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의 불안이 둔화된 세계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지 않도록 수급 안정과 투기세력에 의한 시장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단기적인 위기 극복을 넘어 시장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성취해야 할 과제로 일자리 창출과 공생발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혁신성장 산업육성 등 구조개혁, 청년 맞춤형 실업대책 추진, 무역 자유화 등 대외개방을 통한 시장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경우 불필요한 규제철폐, 녹색성장 지원 등 신성장 산업 육성,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을 통한 산업수요에 부응한 교육 제공, 미국·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노력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또 국정과제로 공생발전을 선정하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을 거론하며 "세계적인 양극화 및 빈부격차 확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생발전 비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많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많은 기업인들의 조언과 협조가 정책 당국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도 비즈니스 서밋 행사가 더욱 발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