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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채 금리 7%대 고공행진 지속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스페인이 19일(현지시간) 12개월과 18개월 만기 국채 입찰을 통해 30억4천만 유로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낙찰 금리는 12개월물과 18개월물이 5.07%와 5.10%로 각각 전달의 2.98%와 3.30%에서 약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일반 채권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7.03%를 기록,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국가 부도에 준하는 수준인 구제금융 마지노선 '마의 7%대' 고공행진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거듭할 경우, 스페인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면서 은행부문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가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모뉴먼트 증권의 마르크 오스트왈드는 "국채 금리가 극적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스페인이 3분기말까지 국가 경제 전체에 대한 구제금융 없이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은행의 유동성 위기로 최근 은행부문에 한해 최대 1천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채권 금리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시장의 징벌은 스페인 경제의 노력과 잠재력에 비춰 온당하지 않다"면서 "며칠 또는 몇주안에 제대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은 오는 21일 만기 2년, 3년, 5년물 국채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