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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은행권 유동성 해결 위해 최대 620억유로 필요"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스페인 은행권이 재정 건전화를 위해 최소 160억 유로에서 최대 620억 유로(787억6천만달러)의 신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페르난도 레스토이 스페인 중앙은행 부총재가 21일 밝혔다고 AFP·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4일 스페인 금융권 소식통도 자국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이 600억~700억 유로(750억~880억달러)에 이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레스토이 부총재는 이날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컨설팅사인 미국의 올리버 와이먼, 독일의 롤란트 베르거가 스페인 은행들에 대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회계검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컨설팅사가 추정한 액수는 최악의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스페인 은행권 구제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금액으로 추정됐던 1천억 유로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두 컨설팅사의 회계감사 자료를 토대로 해서 유로존에 요청할 구제금융 액수를 결정할 방침이다.

회계감사를 받은 스페인 은행은 대부분 2008년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으며, 스페인 정부는 수일 내로 유로존에 정식으로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