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정용진 주택가격, 재계 2세 중 가장 비싸… 이재용 10위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재계 총수 2세들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주택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위에 그쳤다.

또 2세들은 강남지역의 아파트나 빌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0대 그룹 총수 자녀 중 현재 경영에 참여하거나 경영수업을 받는 2세들을 대상으로 본인 명의로 소유한 주택을 작년 공시가격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위 50명이 가진 52채의 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1214억원으로, 1인당 평균 24억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106억8000만원에 달하는 2채의 주택을 보유한 정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이 현재 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단독주택은 공시가격이 81억원으로 재계 2세들이 보유한 주택 중 공시가격 1위였고, 이 집 외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공시가격 25억8000만원의 단독주택 한 채를 갖고 있어 주택가격 총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42억3200만원)과 삼성동(29억6000만원)에 주택 두 채를 갖고 있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씨로, 공시가격 합계액이 71억9200만원이었다.

고(故)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들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3위를 차지했다. 박 상무가 박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단독주택의 가격은 50억2000만원이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소유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단독주택은 공시가격 48억5000만원으로 4위였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보유 중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이 47억60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6위는 공시가격 41억1000만원인 서초구 서초동 소재 고급 빌라인 트라움하우스를 소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소유한 한남동 단독주택(39억8000만원)이 7위,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37억2000만원)이 8위,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차남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성북동 단독주택(36억6000만원)이 9위였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소유한 한남동 단독주택은 31억3000만원으로 10위였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단독주택은 4억9000만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격이 가장 낮았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소유한 서울 마포구 신정동 소재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5억6000만원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한편, 재계 총수들과 달리 2세들은 서울 강남 지역에 있는 아파트나 빌라를 선호하는 등 주택 형태나 주택 소재지에서 부모와 차이가 있었다.

자산 순위 50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주택의 74.4%가 단독주택인데 반해 2세들은 단독보다는 공동주택을 더 많이 갖고 있었다.

2세들이 소유한 52채 가운데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이 29채(55.8%)로 단독주택 23채(44.2%)보다 많았다.

2세들 주택 소재지도 강북이 26채(50.0%), 강남이 24채(46.2%), 기타 2채(3.8%)로 강북과 강남 거주자 수가 비슷했다.

동별로는 부촌인 이태원동과 한남동이 각각 11채로 가장 많았고, 성북동이 8채, 도곡동 6채, 청담동 5채, 압구정동과 방배동 3채 순이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총수들은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강북인 한남동, 성북동 등의 단독 주택을 선호했으나 2세들은 비밀유지보다는 편리함을 더 중시하다 보니 신흥 부촌인 강남의 아파트나 빌라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