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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은 현재 심장 기능과 뇌파가 안정적인 상태이며,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3일 "저체온 치료 결과 심장 기능과 뇌파는 대단히 안정적"이라며 "상태가 안정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정치료는 수면 상태를 유지하면서 진정제 등을 투여해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의료진은 "진정치료에는 진정제를 병행 투여해야 하므로 의식회복에 시간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의료진은 "현재 저체온 치료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치료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저체온 치료가 끝나는 시점은 오늘 정오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입원한 이 회장은 11일 오전 2시 7분께 스텐트 시술을 받은 직후부터 12일 오전까지 24시간가량 33℃ 정도의 저체온 상태를 유지했다.
이후 서서히 정상 체온을 회복 중이며, 이날 오후 중에는 정상 체온을 유지한 채 수면 상태에서 진정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이고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천천히 의식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의 진정치료를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건강 악화 등으로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의 재산 규모를 놓고 재계와 시장 안팎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재산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주식, 부동산 등 등기자산만 계산해도 표면적으로 12조9천억원에 육박한다. 이 회장 등 일가족 5명의 재산은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재벌닷컴이 이건희 회장 일가 5명이 보유한 상장사와 비상장사 보유 지분가치, 부동산(공시가격) 등 등기자산을 합친 재산을 조사한 결과 모두 20조6천90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산은 3조9천640억원으로 이 회장 일가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상장사 주식 1조2천220억원과 비상장사 주식 2조6천900억원, 기타재산 520억원 등이다.
다음으로,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의 재산은 상장사 주식 1조5천460억원어치와 부동산 등 기타재산 310억원을 합쳐 모두 1조5천770억원으로, 아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의 재산은 각각 1조1천290억원과 1조6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사장은 상장사 주식은 보유하지 않았고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을 1조원 이상씩 갖고 있고 부동산 등 기타재산도 각각 400억원 안팎씩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