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부진 탈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3분기 영업이익도 8조원을 밑돌고 올해 연간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다만, 주주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7조2천억원으로 전분기(8조4천900억원)보다 15.19%, 지난해 2분기(9조5천300억원)보다 24.45% 줄었다.
매출은 52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13%,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0% 각각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다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KDB대우증권이 170만→160만원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은 180만→160만원, 신한금융투자는 160만→150만원, 하이투자증권은 170만→165만원, IBK투자증권은 170만→165만원, KB투자증권은 180만→170만원 등으로 낮췄다.
대체로 160만원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증권사에 따라선 200만원대로 올라갔던 상황에 견줘보면 초라해진 모습이다.
다만, 우리투자증권(180만원)이나 삼성증권(180만원)처럼 유지한 곳도 있었다.
목표가 하향조정은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이익 전망을 낮춰 잡은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33조원대 중후반에서 31조원대로 하락했다.
대우증권은 33조9천억원에서 31조5천억원으로 7.1% 낮췄고 삼성증권은 33조5천억→31조원, 우리투자증권은 33조7천억→31조8천억원, 한국투자증권 33조5천억→30조9천억원, 신한금융투자 33조8천억→31조7천억원 등으로 내렸다.
특히 올해는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액마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애초 8조5천억원을 웃돌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7조원대 중후반으로 1조원 가량 낮춰잡는 흐름이다. 내년 이익 전망도 줄줄이 하향조정되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하향세는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에도 스마트폰이 부진하고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2분기를 바닥으로 삼아 3분기에는 나아지겠지만 소폭 회복에 그칠 뿐이며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에 원화 강세 효과는 제한적이고 스마트폰 출하량도 늘 것으로 보여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그러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우려 속에 스마트폰 이후의 추가 성장을 위한 '히든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스마트폰 중저가 제품 확대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많았지만 삼성전자는 업계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하반기에도 계절적 반등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가 주주친화정책을 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승우 센터장은 "올해 매출액이 9년 만에 감소하면서 성장주로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IT통신팀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친화 정책 강화 가능성, 매력적인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우형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주가 부진에는 스마트폰 사업 둔화라는 영업적인 요인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비영업적인 요인이 섞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영업적 요인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론 부정적인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주가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