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강남 아파트 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의 5배에 달했지만 지방 소도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지역별로 세종이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 1위였고 제주는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며 작년 보다 열기가 식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강남4구 아파트 값은 4.8% 상승했다.
11월 말 기준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1.0% 올랐으며, 서울이 3.8%이고 경기(1.7%)를 포함한 수도권은 2.4%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평균 0.3% 하락했다. 광역시도 0.9% 올랐지만 기타 지방은 -1.4%였다.
주택시장은 5월 이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다가 8월 정부 대책 등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약해졌다. 그러나 10월 이후에는 서울 등 일부 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소폭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10월 말 기준)은 6월 말 대비 2.0% 상승하며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 0.2% 보다 훨씬 높았다.
내년 1월 초과이익환수제 재시행을 앞두고 재건축 사업 추진이 빨라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국 전체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4%로 작년 동기(0.6%) 보다 높았다.
지방에서는 정부 도시재생사업 기대감으로 단독주택이 관심을 받으며 2.6% 올랐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상승률이 4.2%로 단연 1위였다. 서울(3.0%)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덕을 보는 강원(2.4%)도 오름 폭이 컸다. 제주는 외국인 투자수요 감소 등으로 상승률이 작년 4.4%에서 올해 1.2%로 하락했다. 울산은 -0.9%로 하락세로 전환됐고 충북·충남과 경북·경남은 계속 마이너스였다.
주택가격 움직임은 내년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각종 규제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마지막 카드는 통화정책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은은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히 관찰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한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는지가 주요 포인트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 일부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중심 가격 상승은 국지적 현상이므로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전국 상황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