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1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는 총 4만3천66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이후 1월 물량으로는 최대였던 올해 1월의 2만3천625가구보다 82% 늘어난 것이다. 또 최근 3년간 1월 평균 입주 물량(2만1천16가구)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많다.
내년 1월의 경우 4월부터 시행되는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피하기 위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입주 물량까지 급증하면서 주택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입주량이 많은 곳에서는 역전세난도 걱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전체의 53%인 총 2만2천791가구가 입주를 한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 92%(2만895가구)가 집중됐다. 지방은 총 2만275가구가 입주한다. 최근 미분양이 급증한 경남이 3천624가구로 입주물량이 가장 많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다.
2018년부터 대출 강화와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각종 부동산규제 강화 속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수도권은 입지에 따라서 아파트 가격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김포시는 도시철도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며 웃돈이 붙고 있는 반면 화성시는 공급과잉으로 아파트 가격하락이 지속하고 있다. 서울도 매수·매도자 눈치 보기와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집값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공급과잉 여파로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는 경기 화성시 등은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시장 가격조정과 미입주 우려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경우 입주가 많지 않아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 과잉 여파로 침체를 겪고 있는 경기 화성시나 경남, 충남 등지는 연초부터 입주가 쏟아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공급 증가 지역은 매매와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미입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2015년 이후 물량을 쏟아낸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