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2부동산 대책, 가계부채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의 3.3㎡당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평균 4천만 원을 돌파했다. 비강남권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며 서울 도심권의 아파트값은 3.3㎡당 2천만 원을 넘어섰다.
19일 부동산114의 시세 통계에 따르면 12월 현재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3.3㎡당 4천55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구의 3.3㎡당 아파트값이 4천만 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전국을 통틀어 3.3㎡당 시세가 4천만 원 이상인 곳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까지 3.3㎡당 3천606만원이었으나 올해 재건축 아파트값이 특히 강세를 보이면서 4천만원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3.3㎡당 4천12만원으로 처음 4천만원대 대열에 들어섰던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1년여 만인 12월 현재 5천127만원으로 5천만원대 벽을 뚫었다.
정부의 8·2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강화되고 투기 과열 지구내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됐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의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가 3.3㎡당 3천691만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송파구가 2천943만원을 기록하는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1∼3위를 지켰다.
서울 도심의 아파트값은 3.3㎡당 2천만 원 시대를 열었다.
용산구의 3.3㎡당 아파트값은 2천769만원으로, '강남 4구'로 분류되는 강동구(2천114만원)를 제치고 강남 3구 다음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또 성동구가 3.3㎡당 2천215만원, 마포구 2천90만원, 광진구 2천86만원, 종로구가 2천50만원을 기록하는 등 용산구를 제외한 도심 4개구가 올해 처음으로 2천만 원을 돌파했다.
새 아파트 입주와 직장·도심 인프라 시설 인접 지역 선호현상이 확산하고 있고 재개발 등 신규 사업 추진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도심권도 강남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용산과 마포·종로구 일대 주요 새 아파트값은 전용면적 85㎡가 10억 원대에 이른다.
서울 강남과 도심권의 강세로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3.3㎡당 평균가는 작년 말 1천931만원에서 현재 2천140만원으로 역시 2천만 원을 넘어섰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추진이라는 개별 호재는 물론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등 정부 규제로 한동안 서울 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올해 유독 서울 아파트로 자금이 많이 쏠렸다"고 말했다.
전국의 투자수요가 몰린 세종시는 지난해 3.3㎡당 862만원에서 올해는 1천4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부산은 지난해보다 오른 3.3㎡당 980만원을 기록했고 대구는 수성구 아파트값 강세로 처음 3.3㎡당 900만원(902만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