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세가 여전하다. 9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2월 첫째 주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상승률이 0.03%p 올라 0.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둘째 주(0.57%)에 이어 두 번째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상 설 연휴가 임박하면 겨울 비수기와 명절 분위기가 겹치면서 집값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연한 연장 이슈나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예상액 공개 등으로 재건축 호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주 서초구 반포주공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차 상승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성동, 서대문 등 강북 도심 지역과 경기도 과천, 분당신도시 등 강남 대체 지역들 역시 매물 품귀와 지역 간 시세 갭 메우기 현상으로 인해 일제히 강세를 유지했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이번 주 면적별로 1억~3억 원씩 일제히 올랐다. 다만 매물이 귀해 어쩌다 거래되는 한 두건의 거래가 시세로 굳어지며 가격이 급등했다.
송파구는 재건축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일반 아파트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성동구도 매도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매물 회수 후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0.98%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고, 일반 아파트는 0.48%로 한 주전(0.51%)에 비해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이밖에 신도시는 0.32%, 경기·인천은 0.07%의 변동률로 한 주전과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서초(1.13%), 송파(0.98%), 성동(0.94%), 서대문(0.74%), 강남(0.67%), 양천(0.52%), 마포(0.47%) 등의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 팀장은 "워낙 매물이 없다 보니 한 두건의 거래가 시세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에 신규 공급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양도세 중과 회피를 위한 다주택자 매물이지만 집주인들이 매물 출시에 소극적이어서 설 이후에도 매도 우위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