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30일 자정 종료된다.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즉시 금호타이어는 빚 독촉을 받는다. 2조4천억 원에 이르는 국내외 금융채무 가운데 270억 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다음달 2일 돌아온다. 5일에는 회사채 4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이 돈을 마련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 따라서 어음부도를 막기 위해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합의가 끝내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 여부는 다음주 월요일 오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노사 합의는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과 자구계획에 대한 것이다. 이 가운데 해외매각이 핵심인데,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긴급 유동성을 확보하고 중국 사업장의 부실을 메우려면 더블스타의 자본유치가 필수적인 만큼, 노사가 이날까지 이에 합의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노사가 합의하면 더블스타는 유상증자 6천400억 원을 금호타이어에 투입하고 경영권을 확보한다. 채권단도 이에 맞춰 2천억 원의 신규자금을 수혈하고, 기존 채무도 금리를 인하하고 만기를 연장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을 반대하면서 국내에서 공개 매각을 새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사가 합의하지 않더라도 채권단이 만기를 또 연장, '데드라인'을 미뤄주면 법정관리는 피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8일 "30일 후 금호타이어에 대한 법 절차 진행은 청와대도 못 막는다"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노조가 해외 자본유치와 자구계획에 동의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대안도 없다"고 했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서 회생보다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회계법인 실사에서 청산가치는 1조원, 계속기업가치는 4천600억원으로 나왔다.
금호타이어 이해관계자 모두 최악의 사태를 피하려 할 것으로 보여 막판에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거나, 채권단이 만기를 또 연장해줄 '반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 부총리는 "아쉽게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소중한 일자리를 꼭 지켜낼 수 있도록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관련된 모든 분의 현명한 판단과 협력을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