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코스피가 9일 일부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2,440선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50포인트(0.60%) 오른 2,444.08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440선을 넘은 건 이달 3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3포인트(0.22%) 내린 2,424.15로 출발해 장 초반에는 상승과 하락을 오르내리며 혼조세를 띠었으나 이내 우상향으로 방향을 잡고 완만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천17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외국인(584억 원)과 개인(555억 원)은 모두 매도 우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만 올랐고 그 외에는 변동성이 높은 모습이었다"며 "오늘 상승은 추세적 흐름이라기보다 삼성전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소비재 기업 등 일부 종목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 종목(463종목)이 상승 종목(366종목·상한가 1종목 포함)보다 많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말 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절친한 친구라고 언급하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도 중국과 협상 여지를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도 다소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1.65%), SK하이닉스(0.37%), 셀트리온(4.79%), 삼성바이오로직스(8.29%), NAVER(0.52%) 등이 상승했다.
현대차(-0.98%), 포스코(-1.88%), LG화학(-0.79%), 삼성물산(-0.72%), 현대모비스(-0.57%)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업종이 5.50% 상승했다. 삼일제약(29.87%), 파미셀(18.99%), 부광약품(9.89%) 등의 상승 영향이 컸다. 건설업(4.06%) 역시 GS건설(14.99%), 대우건설(4.89%), 현대산업(4.79%), 대림산업(3.76%) 등의 상승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밖에 전기전자(1.24%), 통신업(1.04%), 은행(1.02%), 제조업(0.99%) 등도 올랐다. 기계(-1.43%), 철강금속(-1.40%), 비금속광물(-0.65%) 등은 하락했다. '유령주식 배당 사태'를 일으킨 삼성증권(-3.00%) 등 증권업(-0.61%)도 약세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3억3천만주, 거래대금은 6조5천억 원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였다. 전체적으로 1천408억 원어치의 순매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