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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울트라 빅' TV 최고 4억 원...주문판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TV 사업 전략을 '초대형·초고화질'로 설정한 가운데 최대 200인치 대 크기의 가정용 TV를 시장에 잇따라 내놓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안의 한쪽 벽면을 사실상 대부분 채우는 '빌트인'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갖춘 TV로, 최저 1억 원에서 최고 4억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제품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가구박람회에서 '홈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일종의 '가정용 스마트 사이니지'인 이 제품은 최소 110인치에서 최대 260인치까지 설치할 수 있으며, 풀HD(FHD) 혹은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가정용 영화·TV 스크린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다.

삼성전자 유럽지역 법인에서 '홈시네마 시스템'을 내걸고 현지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가격은 110인치의 경우 7만5천유로(약 1억 원), 260인치는 30만 유로(약 3억9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 제품 명칭이 '스마트 LED 사이니지 IF' 시리즈인 이 제품은 별도의 설치 비용도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B2B 형태로는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에서 처음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모듈러 TV '더 월(The Wall)'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베트남 현지 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주문을 받고 있으며, 다음달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해 오는 8월께 국내외에서 공식 출시 이벤트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출시가격은 146인치를 기준으로 최소 20만 달러(약 2억1천5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더 큰 200인치대 제품도 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어서 최고 가격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홈 시네마 LED 디스플레이'와 '더 월'은 완제품 형태로 판매하지 않고 별도의 주문을 받아 벽에 시공하는 방식인 데다 가격이 워낙 높아 당장 일반에 대량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15년 전인 지난 2003년 LCD 평면 TV 가격이 1천만 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30만 원대에도 살 수 있다"면서 "모듈러 TV도 규모의 경제가 구축되면 가격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앞으로 TV는 단순한 오락용 기기가 아닌 '인텔리전트 디스플레이'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을 터치하면서 스마트 기기로 활용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