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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2,51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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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30일 코스피가 2,510선을 탈환했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 기대감에 건설과 철도, 전기·가스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98포인트(0.92%) 오른 2,515.3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일 2,525.39를 기록한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9.89포인트(0.40%) 오른 2,502.29를 나타내며 단숨에 2,500선을 넘어선 뒤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2,510선도 가뿐히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42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884억 원, 109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이 2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고 남북 경협주가 크게 오르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 완화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경협주에 관심을 두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주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상승은 남북 경협에 따른 대북 SOC 관련 업종이 주도했다.

건설업(10.19%)을 비롯해 철강·금속(6.13%), 기계(2.69%), 전기·가스(2.64%), 화학(2.56%) 등이 올랐다. 내린 업종은 의약품(-2.71%)과 종이·목재(-1.62%) 등이다.

종목별로도 현대건설우와 부산산업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현대로템(29.93%), 대호에이엘(29.85%), 동양철관(29.80%), 현대건설(26.19%) 등 SOC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현대차(1.27%), POSCO(6.13%), KB금융(2.17%), LG화학(1.55%), 현대모비스(0.61%) 등이 올랐다. 반면 미국에서 집단소송 우려가 제기된 SK하이닉스(-2.99%)를 비롯해 셀트리온(-1.99%), 삼성바이오로직스(-3.56%), 삼성물산(-0.36%) 등은 내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1천706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7억4천49만주, 거래대금은 9조3천396억 원 가량이었다.

코스닥지수는 10.54포인트(1.19%) 내린 875.95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0.20포인트(0.02%) 내린 886.29로 시작한 지수는 내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3.44%)를 비롯해 신라젠(-5.08%), CJ E&M(-2.16%), 바이로메드(-2.91%), 나노스(-1.60%), 셀트리온제약-4.71%), 코오롱티슈진(-4.19%) 등이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에이치엘비(3.32%), 메디톡스(1.47%), 펄어비스(1.59%) 정도였다.

업종별로 건설(6.18%), 금속(4.18%), 운송(3.66%), 비금속(3.46%) 등은 오른 데 반해 제약(-3.13%), 출판·매체복제(-2.47%), 의료·정밀기기(-2.39%) 등은 내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394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3억3천318만주, 거래대금은 6조6천440억 원 가량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8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37만여 주, 거래대금은 39억 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