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지난 1분기 은행의 이자이익이 1년 전에 비해 9천억 원 늘며 10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줄고 법인세비용도 늘어나면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2018년 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5천억 원) 보다 1천억 원 줄었다.
이자이익이 9천억 원 늘어나고 대손 비용도 6천억 원 줄었지만, 비이자이익과 영업외손익이 각각 7천억 원, 2천억 원 감소했고 세금도 많이 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1분기 이자이익은 9조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대출채권이 많아졌고 순이자마진도 1.66%로 0.07%포인트(p) 올라간 덕분이다.
대손 비용(8천억 원)은 신규 부실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43% 줄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8천억 원으로 28.4%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환율 변동 폭이 적어 관련 이익이 6천억 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새 국제회계기준(IFRS9) 시행 등으로 유가증권 매매 손익도 2천억 원 줄었다.
영업 외 손익(4천억 원)은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이익이 줄면서 31.8% 감소했다.
올해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이 22%에서 25%로 올라가면서 법인세 비용(1조5천억 원)은 45.1% 늘어났다. 1분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였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5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5%p, 0.61%p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실적 개선으로 자산과 자본이 늘었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어든 영향이다.
일반은행의 ROA는 0.74%, ROE는 9.8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4%p, 0.36%p 하락했다. 특수은행도 ROA(0.75%)와 ROE(9.11%)가 각각 0.08%p, 1.01%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