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내년 예산안 재정 적자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며 위험 선호 심리가 냉각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분 현재 달러당 1,13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보다 5.9원 올랐다.
중국 정부 부양책으로 회복된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는 밤사이 이탈리아발 악재에 다시 얼어붙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압박과 신용등급 강등에도 재정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내년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이탈리아 FTSE MIB지수가 0.60%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0.65% 내리는 등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9월 전미활동지수가 0.17로 전월(0.27)보다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기 성장세가 여전하지만 모멘텀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환율은 전날과 같이 중국 증시 움직임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중국 증시 급등세가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출업체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 경계감도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3분 현재 100엔당 1,006.08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1.20원)보다 4.88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