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고정금리(5년 혼합형 포함)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변동금리는 당장 오는 18일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도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
▲ 변동금리 이달 18일부터 오른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대부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하는데 다음 코픽스는 오는 17일 발표된다
코픽스는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의 금리가 오르면 이에 연동에 오른다.
반면 은행채 등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고정금리 주담대는 시장금리에 따라 바로 바뀌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오히려 낮아=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끌어올렸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단이 2%대로 떨어지면서 이에 따라 현재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당분간 시장금리가 오를 요인은 많지 않은 반면 변동금리가 오를 요인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시중은행이 이번 주 중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할 예정인 만큼 추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금리 상승 흐름은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3일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가 전주보다 최대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가 2.939∼4.139%로, 금리 하단이 2주 연속 2%대에 머물렀다. 같은 날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주보다 4bp 내린 2.94∼4.28%를 가리켰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월 말 가산금리를 2bp 인상했지만, 기준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가이드금리 하단이 2%대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이 3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3.19∼4.19%다. 이는 지난해 8월 7일(3.17∼4.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3∼4.34%, 국민은행은 3.26∼4.46%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진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정형 금리가 신규 코픽스 연동 대출(변동형)금리까지 따라잡아 더 낮아지게 됐다"며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