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갈등과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전 9시 9분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낮은 1,141.2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0원 내린 1,141.1원에 개장한 뒤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달러화가 미국과 EU 간 보복 관세 갈등 관련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EU가 에어버스 지급한 보조금이 미국에 해를 끼쳤다며 약 110억달러 규모의 EU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도 미국 정부가 보잉사에 지급한 보조금과 관련해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한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이다. 반면 한국 성장률 전망은 2.6%로 유지해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재료가 됐다.
미 ·EU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는 당장은 달러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점차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키워 환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
국내 경기 부진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외국인 배당 역송금 경계감도 환율 하락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7분 현재 1,026.95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025.73원)보다 1.22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