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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역대 4번째 '부진'…17.6% 역성장

올해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역대 4번째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메모리 시장의 과잉공급과 가격하락이 주된 요인이다. 글로벌 점유율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충격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1일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전분기보다 17.6%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시장 암흑기'로 불렸던 지난 2001년 1분기와 2분기에 잇따라 기록한 20.5%와 지난 1985년 1분기의 18.0%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지난 2001년의 경우 3분기에도 매출이 전분기보다 11.2%나 감소하는 등 연중 가파른 하락곡선이 이어지면서 한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33%나 줄어드는 '참사'가 빚어졌다.

보고서는 지난 1984년 이후 전분기 대비 10% 이상의 역성장을 기록한 7차례 가운데 6차례는 1분기 혹은 2분기였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의 한해 성적이 통상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인 것이다.

특히 1분기 성적이 가장 저조했는데, 지난 36년간 1분기 평균 성장률은 -2.1%로 집계됐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계절적인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1분기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피하기 위해서는 2분기에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 강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반도체 매출이 전분기보다 각각 23%와 32%나 급락했다. 또 미국 인텔도 1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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