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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막히자 리모델링 사업 추진 '붐'…서울·경기로 확산

최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어렵게 되면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급증하고 있다.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거나 중단됐던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재추진되는 것이다.

정부는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다시 늘어나자 용적률, 구조안전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분위기여서 사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 사업 붐=6일 건설업계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이나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추진되던 리모델링 사업이 최근 들어 서울 전역의 노후 단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는 "2000년대 중후반 한차례 일었던 리모델링 붐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J&K도시정비와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는 39곳, 2만8천221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잠원 동아, 옥수 삼성, 가락 금호 등 15곳, 1만4천371가구는 사업의 첫 단계인 추진위원회만 설립된 곳들이다.

건설업계는 재건축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급증하면서 서울 시내에서 추가로 추진위원회를 설립을 준비 중인 단지만 줄잡아 3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J&K 도시정비 백준 대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지지부진 하던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며 "현재 추진위 단계에 있는 리모델링 추진 단지의 다수가 최근 1년 남짓한 기간에 설립됐다"고 했다.

현재 리모델링 추진 단지 가운데 사업추진이 빠른 곳은 서울 강남구 개포 우성9차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2015년 시공사 선정 이후 약 4년 만인 지난 3월 말 착공에 들어갔다.

포스코건설과 조합은 이 아파트 232가구를 수평 증축해 가구별 면적을 106㎡, 107㎡, 108㎡로 늘리고 지하 1층이던 주차장을 지하 3층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서울 오금 아남, 이촌 현대, 대치 선경3차, 잠원 한신로얄, 분당 한솔5단지 등은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관할 구청에 접수한 상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는 강남 최초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로, 3개층을 높여 종전 822가구를 902가구로 늘릴 예정이다.

J&K도시정비 백준 대표는 "최근 재건축이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거나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있다"며 "실제 리모델링 추진 가능성이 있는 곳인지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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