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10개월만에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계속 유지됨에 따라 주택사업 경기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7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78.2로 전달보다 5.3포인트 상승, 지난해 9월(82.3)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저조했던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어 이달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전망치는 전달보다 10.7포인트 오른 96.4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서울에서 최근 거래량이 늘고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는 등 주택시장이 개선될 조짐과 기저효과에 따라 전망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전망치는 92.1로 5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해 서울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세종(100.0)은 유일하게 100선을 기록했고, 부산(76.6)은 규제 해제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분양 시장의 호조로 전달보다 13.3포인트 상승했다.
대전(89.2), 광주(84.3)는 각각 소폭 하락과 보합세를 보였으나 양호한 분양 시장 흐름 속에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54.1), 울산(57.1), 강원(57.1)은 여전히 낮은 HBSI 전망치를 보였다.
아울러 지난 6월 HBSI 실적치는 75.2로 전달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세종(108.0), 대전(103.4), 광주(100.0)가 100선을 기록했고 대구(97.3)와 서울(89.8)의 실적도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제주(56.0), 강원(54.5), 충남(54.1), 울산(52.3) 등은 50선에 그쳐 대비를 이뤘다.
주산연은 "서울, 세종, 대구, 광주, 대전의 주택사업 실적·전망이 양호한 수치를 보이나 울산을 비롯한 일부 지방의 침체는 여전히 지속하는 등 양극화가 고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