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도 선방한 반도체 시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엇갈린 전망 속에 과반수 기업이 매출 감소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대면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삼성전자의 한 달 뒤 잠정실적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한 반도체 기업 21개 가운데 14개 기업은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독일의 인피니온으로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인텔과 퀄컴, 대만 TSMC는 각각 7%, 5%, 1%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총 6곳으로 대만 미디어텍은 6%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미디어텍은 세계 4위 반도체 설계 회사다.
이 밖에 매출액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 기업은 미국 엔비디아로, 이 기업은 GPU(그래픽처리장치)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반도체 기업별로 전망이 엇갈리며 내달 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비대면 수요 증가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15.7%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매출은 5.1% 늘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D램 가격이 전달 대비 0%대로 오르는 데 그쳐 삼성전자 실적 회복세도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모바일 반도체 수요 둔화를 빌미로 서버 고객들의 판매가 인상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D램 빗 그로스(출하 증가율)는 플랫하고, 낸드플래시 빗 그로스는 한 자릿수 초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분기(3조9천900억원) 대비 많이 늘어난 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