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Raloxifene)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15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코로나19 억제활성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수준에서 랄록시펜이 코로나19 억제활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5년 메르스 발병 이후 경기도는 예산 15억원을 투입해 2018년 말까지 '메르스 치료제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이 메르스, 사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 경과원과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3월 임상연구 지원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재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협의체는 8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승인 시 임상연구에 돌입해 이르면 연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측은 지난 4일 랄록시펜의 코로나19 등 범용 코로나 항바이러스제 용도특허를 공동 출원했다. 이를 통해 해외임상연구 역량을 보유한 도내 랄록시펜 생산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랄록시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라록시펜염산염에 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생물학적동등성을 인정받았던 대한뉴팜은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1800원(17.06%) 급등한 1만2350원을 기록 중이다.
또 라록시펜염산염 성분의 에비라정(라록시펜염산염)에 대한 제조허가를 받은 에이프로젠제약도 전거래일 대비 135원(7.38%) 상승한 1965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라록시펜염산염에 비타민D 성분인 콜레칼시페롤을 결합한 복합제에 대한 시판 승인을 허가받았던 하나제약은 개장 직후 전거래일 대비 1100원(4.50%) 오른 2만5550원을 찍었다.
현재 경기도에는 랄록시펜 제품을 생산하거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 30여 곳 있으며, 도는 조만간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술이전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임상연구를 위한 랄록시펜을 협의체에 제공하며, 해외 임상연구 등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임상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기간 단축 및 국산화에 따른 수입 대체 및 글로벌 시장 개척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소 및 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