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대유행…WHO "확진자 내주 1000만명"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우려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다음 주면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WHO에 9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는 47만명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미주 지역, 특히 중남미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주 이 지역의 많은 국가에서 확진자가 25∼50% 증가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지속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내달부터 전 세계 모든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항만에서의 승선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WHO가 코로나19 위기선언을 철회할 때까지는 전 세계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검역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유행 중에는 위험 국가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검역관리지역이란 '질병관리본부장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이후로는 추가 지정을 하지 않았다.
현재 공항에서는 검역관리지역 추가 지정과 상관없이 전체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도입한 상태다.
또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화물선이 전자검역을 통해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것을 계기로 전자 검역의 빈틈이 드러난 만큼, 앞으로 검역관리지역이 확대되면 항만 검역 조사가 지금보다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부산항에 입항한 모든 러시아 선박을 대상으로 승선검역을 실시했으며, 현재 승선검역 확대를 위해 검역소별 인력과 검역량을 추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