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확진에 위협받는 테니스·골프…NBA까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영국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조코비치는 최근 ATP 투어가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상황에서 아드리아 투어라는 미니 투어를 기획했다. 이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1차 대회를 치렀으며, 20일부터 이틀간은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2차 대회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차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경기를 앞두고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와 빅토르 트로이츠키(세르비아)가 연달아 확진자로 분류됐다.
조코비치는 2차 대회 개막을 앞두고 디미트로프 등과 함께 농구 경기를 하는 등 21일 디미트로프의 확진 판정 이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조코비치가 기획한 아드리아 투어는 1, 2차 대회에 관중이 수천 명씩 입장했으나 선수와 팬 모두 사회적 거리 두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중석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고, 선수들도 경기를 마친 뒤 클럽에서 파티를 여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다.
조코비치와 만난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센터 니콜라 요키치(25·세르비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요키치는 이달 초 세르비아의 한 체육관에서 조코비치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으며, 지난 1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한 농구 이벤트 경기에 조코비치와 함께 참석했다.
당시 경기에 뛰었던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 경기장에서 조코비치와 요키치는 옆자리에 앉았다.
한편 조코비치의 코로나19 확진 소식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지난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RBC 헤리티지 1라운드가 끝난 뒤 닉 워트니(미국)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어 형식으로 시즌이 진행되는 개인 종목의 대표 격인 골프와 테니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
BBC는 선수와 캐디 사이의 거리두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클럽을 선수가 직접 꺼내서 쓰는 것이 권장 사항이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