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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 확진자 현황, 신규 1500명까지…정부는 "3·4월보다 완만"

일본 코로나 확진자 현황, 누적 확진 3만7078명

일본 코로나 확진자 현황이 사흘 연속 최다치를 경신했다.

1일 NHK의 일본 코로나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31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557명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1264명, 30일 1301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에 이어 31일까지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누적 확진자는 3만7078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3명 추가돼 1023명이 됐다.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는 전일 367명에 이어 이날 확진자 463명이 새로 보고돼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1만2691명이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1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감염 상황에 관해서는 3·4월의 증가 속도보다 약간 완만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 확대의 속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역시 동일한 발언을 했다. 일부 우려할 지역이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감염 확산 속도가 3·4월만큼은 아니라는 뜻을 표명한 셈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1일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서 각의 참석에 앞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하지만 NHK와 일본 주요 언론이 집계한 확진자 통계를 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월말 기준 약 950명이었으며, 4월말에는 약 1만5000명이었다. 3·4월 두 달 사이에 1만4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하지만 이번 달 1∼30일 사이에는 신규 확진자가 1만6000여명 나왔다. 3·4월에는 하루 평균 230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번 달에는 하루에 53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확진자 수 증가 속도로 보면 7월이 3·4월의 2.3배 수준이다. 감염 확산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확진자 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3·4월보다 최근에 감염이 완만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스가 관방장관이 "감염 위험을 컨트롤하면서 단계적으로 사회·경제활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히는 등 아베 정권은 비상조치를 피하고 있다. 말로는 양쪽을 병행한다고 하고 있지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사실상 방역 조치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국내 여행 비용 일부를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훨씬 낮았던 2월 말에 전국 초중고 일제 휴교를 요청하고, 4월에 긴급사태를 선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비교적 강력한 대응을 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는 일본 정부가 법체계 내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를 종료할 수 없다고 보고,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