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297명·누적 1만6058명
오늘(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297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6058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283명, 해외유입이 1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51명, 경기 99명, 부산 9명, 인천 8명, 광주·강원 6명 등이다.
현재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 때 보다 더 큰 위기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방역 당국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재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사랑제일교회에서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며 "지금은 지난 2∼3월의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천지 유행 때는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이 13.5% 정도였지만, 지금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보더라도 60대 이상이 약 38%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 확진자가 많으면 중증환자 수가 증가하고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 'GH형'인 것으로 보고 있다. GH형은 4월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로, 국내에서는 5월 초 이태원 클럽발(發) 유행부터 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대부분 발견되고 있다. 신천지 관련 유행에서 발견됐던 V형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평균 6배 이상 높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수도권 내 집단 감염이 음식점, 대형시장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또 다른 시설로 이어지면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접촉자를 한정할 수 없으면 역학조사를 통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롯데홈쇼핑 등에 2차 전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이 교회를 시작점으로 둔 연쇄 감염이 또 다른 교회와 사무실, 병원, 콜센터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일 정오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8명이 추가돼 총 457명으로 늘었다. 또한 역학조사 결과, 2차 감염으로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는 15명이 확진됐고,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와 농협카드 콜센터(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새마음요양병원(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1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교인들이)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다양한 교회 활동을 통해 상당 기간 반복적인 노출 및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방역당국이 명단을 확보한 교인 4066명 중 소재가 파악된 교인은 3436명이다. 지역분포를 보면 서울(1971명)과 경기(890명), 인천(132명) 등 수도권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경북과 제주까지 전국에 교인들이 분포돼 있다.
현재까지 방대본이 밝힌 2차 감염 사례는 6개지만,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 가운데 추가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간호사가 확진된 이후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명이 됐고, 이 교회 방문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경기도 가평 군부대에서도 병사 2명이 확진됐다.
특히 이달 8일과 15일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는 비수도권 교인들도 대거 참석했을 것으로 보여, 전국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
교회 외에도 경찰서, 사무실 등에서도 새로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재 혜화경찰서에서는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명, 부산 사상구 소재 업체인 영진볼트에서도 1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일가족과 관련해 서울 동작구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 기간에 대구의 자녀 집을 방문하면서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명이 됐다.
사무실과 카페, 학교 유흥시설 등에서 벌어진 기존 감염사례도 연일 확진자 규모가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인 '골드트레인'과 양평군 마을주민 모임 집단감염 확진자는 15명이 추가돼 총 73명, 영등포구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케스트로'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인 1명이 추가돼 총 8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과 관련해서는 7명이 추가돼 총 49명,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서도 3명이 추가돼 총 17명이 확진됐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와 관련해 부모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5명,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도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 정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본격 돌입
정부는 서울·경기·인천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모임·행사는 이달 30일까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전시회·공청회·기념식·채용시험 등은 물론, 결혼식·동창회·회갑연·장례식·돌잔치 등 사적 모임도 많은 사람이 모인 채로는 진행할 수 없다.
교회에서는 소모임·식사모임과 더불어 대면 방식의 정규 예배도 금지되고, 고위험시설 12종도 문을 닫아야 한다. 해당 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결혼식장 내 뷔페 포함), PC방,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이다.
유통물류센터는 고위험시설에 포함되지만 '필수산업시설'이기 때문에 정부가 예외적으로 운영을 허용했으며, PC방은 이날 고위험시설로 신규 지정됐다.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 정부·지자체·교육청 등이 운영하는 실내 국공립시설도 운영이 중단된다.
프로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는 무관중으로 열리고, 학원과 오락실, 일정 규모 이상 일반음식점 등 생활밀접시설도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