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하려는 움직이이 나타나고 있다.
9월 중고차 시세(엔카닷컴 기준)에 따르면 국산차·수입차 모두 전월 대비 1% 미만의 시세 하락만 나타났다.
엔카닷컴 박홍규 사업총괄부장은 "9월은 귀성 시즌으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9월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전반적인 시세가 보합세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엔카닷컴 측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대중교통보다는 자차 이동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SUV 수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차박 인기 증가세
대신 SUV 인기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 열풍에 힘입어 중고차 경매시장과 시세에서 나타나고 있다.
헤이딜러가 공개한 경매 입찰 데이터에 따르면 중고 SUV 인기도 1위는 평균 딜러 입찰 24.6명인 볼보 XC90으로 나타났다.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가 2위를 차지했으며 포드 익스플로러, 쌍용 더 뉴 코란도 스포츠, 현대 더 뉴 맥스크루즈가 그 뒤를 이었다.
9월 중고차 시세(엔카닷컴 기준)에서도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최대가가 4.56% 오른 가운데 스포티지 4세대(2.77%), 싼타페 더 프라임(0.73%), 올 뉴 투싼(0.52%) 상승했다.
3천만원대 초반 이하로 구매가 가능한 중/대형 수입 SUV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는 1.05%, 지프 랭글러(JK)는 1.12% 시세가 올랐다.
박홍규 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차박 인기가 지속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SUV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헤이딜러 측도 "중고차 시장에서 대형 SUV 인기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차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중교통 기피에 신차 품귀 겪음 미국서 중고차 시장은 때아닌 특수
미국 중고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기차나 버스,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를 피하기 위해 중고차를 두 번째, 세 번째 차로 낚아채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인한 고용 불안과 미래 소득에 대한 낮은 기대감, 완성차 공장의 가동 중단도 중고차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에드먼즈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시카 콜드웰은 이런 중고차의 호황이 언젠가 끝날 것이라면서도 가을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경제 상황이 더 약화하면 중고차 수요는 여전히 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더 뉴 K3, 최대가 -4.48% 하락에 1,259만원에 구매가 가능
한편 엔카닷컴은 9월 시세에서 가장 하락폭이 큰 모델로 기아차 더 뉴 K3를 꼽았다. 전월 대비 최대가가 -4.48% 하락, 976~1,2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 K5 2세대도 최대가가 -2.88% 떨어졌으며 현대차 그랜저IG도 최소가가 -3.79%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