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완화적 통화기조 재확인에 힘입어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2.31포인트(0.38%) 오른 3,276.19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278.68)와는 불과 2.49포인트 차이다. 지수는 한때 3,281.88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진 못했다.
코스피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8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9억원과 8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은 4.90포인트(0.48%) 상승한 1016.46에 거래를 마쳤다.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48억원과 884억원 매수 우위였고 개인은 1783억원 매도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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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평가, 금리 인상에 대한 진화에 나서자 성장주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코스피도 성장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반쪽짜리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네이버의 상승 기여도는 각각 0.25%p, 0.21%p로 두 종목을 제외하면 지수는 하락했다"며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의 두 배를 상회해 쏠림 현상 심화됐고 외국인 수급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시장 상황에 따른 단기 매매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3.69%)을 비롯해 의약품(1.86%)과 비금속광물(1.28%), 통신업(1.26%), 보험(0.59%), 전기·전자(0.21%) 등이 올랐고, 건설업(-2.19%)과 기계(-2.50%), 화학(-0.97%), 은행(-0.98%) 등은 하락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6.6%, 8.3% 상승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 지속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씨젠은 전일 대비 18.3% 오르면서 지수의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증권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동시 신고가를 기록했고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강세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항공, 여행, 그리고 면세 기업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1.6%), 셀트리온(+2.7%), SK이노베이션(+2.9%)이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5.4%), S-Oil(-2.9%), 한온시스템(-4.8%)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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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투자와 관련해 전문가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연설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연준 인사들의 23일(현지시간) 연설은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예정되어있다.
안지원 신한금융투자 PB는 이날 SBS비즈 마감시황을 통해 "어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이어 오늘 연준 총재들의 발언이 예정되어있다"며 "어제 파월 의장처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다라고 강조하는 발언이 또 나온다면 오늘처럼 성장주 강세가 나올 것이며, 물가상승률을 우려하거나 테이퍼링 발언이 나온다면 성장주 하락과 경기민감주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봤다.
최유준 연구원은 "업종 간 온도차가 큰 장세가 지속 중이고 지수 상승에도 상승의 퀄리티는 좋지 않다"며 "펀더멘털 보다는 연준 인사 발언의 영향력이 큰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일 저녁 발표될 유로존 및 미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지켜볼 변수이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일부 노이즈로 작용했다"며 "백신 2차 접종 확대가 변이 확산 속도를 줄일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중국 상해 종합 지수는 0.25% 오른 3566.22를 대만 가권 지수는 1.53% 오른 261.16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0.03% 내린 2만8874.89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