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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의장 "인플레 지속하면 금리 더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하겠다며 긴축 기조 전환 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시장 유동성 공급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에 연준이 자산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정상상태 도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시장 유동성을 줄이는 또 다른 수단인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2007∼2009년 경기침체 때 했던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는 첫 금리 인상 2년 후 연준이 자산 축소에 나섰다.

제롬 파월
[AFP/연합뉴스 제공]

그는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연준이 고용 회복세 속에 고물가가 예상보다 오래가자 작년 말 긴축 기조로 전환하면서 내놓은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맥락이다.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내 이전에 예고한 6월보다 빠른 올 3월에 끝내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밝혔다.

또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 시장에서는 3월부터 시작해 4차례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지금은 우리가 전염병 대유행에 대응한 비상 조처에서 벗어나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움직일 때"라고 했지만 "정상 상황까지는 먼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중반까지는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급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수 있다면서 이것이 금리 인상 등 연준의 계획을 탈선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