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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마이크로소프트와 소송, 액티비전 인수에 제동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엑스박스 제조업체와 인기 게임 퍼블리셔 간의 제휴가 업계 내 경쟁에 해를 끼칠 것을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690억 달러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C 위원회는 법원 소장에 대해 3대 1의 찬성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규제 당국은 MS가 블리자드를 소유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게임 시장에서 다른 게임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MS가 액티비전을 인수하면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3위의 게임 회사가 된다.

FTC 경쟁국 홀리 베도바 국장은 MS가 경쟁 게임사들의 콘텐츠를 보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며 "우리는 MS가 선도적이며 독립적인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사용해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여러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해치는 것을 막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FTC 관계자는 MS가 경쟁 플랫폼에 블리자드의 가장 인기 있는 타이틀의 액세스를 거부하거나 이용 시기를 늦추거나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콘솔뿐만 아니라 아직 개발 중인 두 시장인 구독 서비스 및 클라우드 기반 게임과도 관련이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MS가 제안한 블리자드 거래는 MS의 4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30건 중 하나다.

액티비전 인수로 MS는 '콜 오브 듀티'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게임 프랜차이즈를 갖게 된다.

MS는 엑스박스(Xbox) 제조업체로 이미 헤일로와 마인크래프트 가상 세계 구축 게임을 소유하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우리는 이 거래가 경쟁을 확대하고 게이머와 게임 개발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계속 믿고 있다"며 "우리는 인수에 대해 전적인 확신을 갖고 있으며 법정에서 우리 사건을 설명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액티비전 주가는 앞서 3.9% 하락한 뒤 1.5% 하락해 $74.76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2% 상승한 $247.40를 기록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코틱은 "이 거래가 반경쟁적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으며 우리는 이 도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산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합병된 회사가 게임 플레이어들에게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EPA/연합뉴스 제공]

FTC가 제기한 재판을 내년 8월 2일에 시작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니퍼 리 분석가는 "이전에 기관 내부 법원에서 열린 합병에 관한 재판에서 판사는 재판이 시작된 지 7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초기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2024년 초에 FTC 행정법 판사 D.마이클 차펠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은 이번 거래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현 회계연도 말인 내년 6월 30일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FT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거래 성사를 연기하기 원한다면 연방 법원에 별도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소송을 발표하면서 FTC는 MS가 EU 규제기관에 새로운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모회사 제니맥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돔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스타필드 및 레드폴을 포함해 여려 베데스다 게임을 독점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FTC 의장인 리나 칸이 가장 큰 기술 플랫폼의 합병을 보다 적극적으로 감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6월 리나를 기관장으로 임명한 이후 록히드마틴과 에어로젯 로켓다인의 합병은 물론 엔비디아의 소프트뱅크의 암(ARM) 인수 제안도 무산됐다. FTC는 메타가 가상 현실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8일에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연방 법원을 방문했다.

브라질 반독점 관계자들이 지난 10월에 마이크로소프트-액티비전 거래를 승인했지만 영국과 유럽 연합을 포함한 다른 경쟁 규제 기관은 우려를 제기했다. 이 두 기관은 내년까지 거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6일 MS는 '콜 오브 듀티'를 글로벌 게임유통 플랫폼 스팀(Steam)과 닌텐도 콘솔에 제공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10년 동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 오브 듀티'를 유지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소니는 지금까지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거부해왔다.

소니는 액티비전의 인수에 격렬하게 반대했는데, 주된 이유는 MS가 '콜 오브 듀티'와 같은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자사의 게임 서비스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