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과 쉐브론이 늘어난 원유 수요와 고유가에도 내년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 지출을 늘리더라도 올해처럼 유가가 종종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던 2013년에 총 840억 달러 지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두 회사는 이러한 비용과 과거의 비용 절감으로 인해 현금이 풍부하고 주주 배당금을 급격히 높였다.
또한 주주환원에 관심이 커지면서 백악관 압박으로 이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소비자에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석유 회사가 석유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엑손은 내년 프로젝트 투자를 올해 예상했던 220억 달러에서 230억~250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쉐브론은 올해 약 150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가분에는 탄소 배출 감소 프로젝트를 위한 새로운 자금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포함된다.
다만 투자 지출이 더 늘더라도 즉각적으로 더 많은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
엑손은 자사의 내년 생산량이 하루 약 370만 배럴로 정체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쉐브론은 2026년까지 연평균 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런 우즈 엑손 CEO는 엑손의 페름기(Permian) 사업장에서 100만 대의 생산 목표를 약 2년 동안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름기 사업장은 2027년에 90만~100만 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벌어들인 현금의 양이다.
엑손은 국제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가정했을 때 2027년까지 1,000억 달러의 잉여 현금 보유 가능성을 예상했다.
제프리스 주식 리서치에 따르면 쉐브론은 내년에 석유 투자 수준의 두 배인 약 34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한다.
제프리스의 주식 애널리스트인 로이드 번과 샘 버웰은 “이는 기회주의적 M&A, 자사주 매입 증가, 또는 더 낮은 주가로 자사주 매입을 늘리기 위해 레버리지를 더 낮출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남긴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생산자들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삭감된 프로젝트 지출을 부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쉘은 올해 자본 지출을 22% 증가시켜 230억 달러에서 270억 달러 사이로 늘렸다. BP는 올해 프로젝트 지출을 작년보다 21% 증가한 155억 달러로 늘렸다.
서부 5대 메이저는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고, 엑슨과 쉐브론 주가는 이번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